AnsanJEIL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바람과 비와 작업복

  나의 청소년 시절은 극한 가난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보태고, 장학금으로 학비를 해결했고, 미팅이나 데이트는 독서와 펜팔로 대신 했다. 옷은 교복과 군복을 검은색으로 물들인 외출복 한 벌뿐이었기에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했다. 모든 학생이 작업복과 비닐우산 하나가 통일된 비오는 날의 복장이었다. 지금의 아내와 사귈 때도 비오는 날 함께 쓰고 가던 비닐우산을 비바람이 뒤집어 날려버렸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손잡고 비를 다 맞으며 해변 모래밭을 걸었다. 비바람은 우산을 뒤집고 우리 사랑을 갖고 왔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은“상처는 진주를 만든다” 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4)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