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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세뱃돈 만원

  나는 어려서부터 세배를 안 다녔다. 그런대로 서당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 재산을 아버지는 처분하여 도시로 나갔다 모두 탕진하시고 결국 귀향하여 병드신 몸으로 돌아가신 것이 내가 유년 때 겪은 가난의 기억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집성촌이라 웃어른이 많았다. 아버지의 실패로 인해 주는 아픔이 세뱃돈이나 얻으려 가는 것 같은 자존심 때문에 세배 가지 않았다. 올해도 딸 내외가 손주 셋을 데리고 세배하러 왔다. 해마다 세뱃돈 3만원씩 받던 막내가 한 장 더 왔다며 만원을 반납한다. “착하고 깨끗하게 컸구나…” 되돌아온 만원 한 장은 마치 어린 손녀가 할아비에게 주는 세뱃돈이 되었다. 손녀에게 세배 돈을 받았으니 올해는 건강한 한해가 될 것 같다. 행복하고 감사했다. 인사는 내 인사가 있고 네 인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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