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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실수한 친절

  비행기 여행을 할 때다. 운항 중 선반에 실은 가방을 꺼내려고 문 열기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열리지 않는다. 옆자리에 동승한 여고생이 안타까웠는지 “할아버지, 비행 중에는 선반 문이 잠겨서 열리지 않습니다.” 친절하게 정보를 준다. “학생 고맙다”하고 앉았으나 내심 말해주려면 일찍 말해주지 애쓰는 것 다 보면서 늦게 정보를 주는가하며 조금은 의아했다. 그때 스튜어디스가 지나간다. 선반의 가방을 꺼내고 싶다했더니 손잡이를 잡아당겨 쉽게 문을 열고 가방을 내려준다. “왜 나는 못 열었는가?” 물었더니 순간 강하게 힘주며 잡아당기면 된다고 한다. 그 여학생과 나는 마주보며 서로 웃었다. 그 여학생의 웃음은 결과를 얻지 못하며 헛수고만 하고 있는 나의 안타까움을 보고 베푼 친절이 오히려 실수가 돼버린 해프닝이 부끄러워서였을 것이고, 나의 웃음은 친절도 병이란 옛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여학생 생각으로 그 친절이 고맙고 감사해서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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