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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의사의 장례식
나는 70년을 향수하시고 소천한 두 의사의 장례를 집례 했다. 한분은 30여 년 전 안산에 와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던 우리 교인이고, 또 한 분은 20년 전 150여억 원의 사재를 털어 안산에 종합병원을 설립한 외과전문의 원장이다. 두 분 다 폐암으로 투병하시다 하늘의 부름 받았다. 의사 중 가장 위험한 진료과목이 산부인과와 외과라 한다. 고쳐야겠다는 사명감과 고치지 못할 때 오는 스트레스와 환자가족들의 실망감, 어느 경우에는 잘못된 결과의 책임으로 의사가 짊어져야하는 고통이 크다. 나의 처 고모부는 20년 전 모 종합병원에서 위암수술 중 지혈이 안 되는 잘못된 결과로 2차 수술을 받고도 결국 처고모부를 잃은 적이 있다. 의사가 잘못을 인정함에도 처 가족은 병원과 의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병원에서 장례 치러준 일만 감사로 받았다. “어느 의사가 사람 살리려 수술하지 잘못되게 하기위해 수술하겠는가?” 내가 처가를 설득한 한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