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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어르신, 나가주세요. 빨리요.

   초지복지관에 들렀다. 점심시간이라 복지관 식당에서 무료 점심 급식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초라해 보이지 않는 남녀 어르신들이 식당 앞에서 줄을 서고 계셨다. 식당식구들에게 수고한다는 격려와 어르신들께 부모님처럼 잘 대접하라는 말을 부탁하려고 분주히 일하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써빙하는 두 아주머니가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어르신, 나가주세요. 빨리요. 여기는 식당 주방이에요.” 하고 밀어낸다. 나는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부엌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은퇴 후 처음 당한 아름답고 섭섭한 수모란 나의 모든 것을 비우라는 하나님의 눈치다. 아름답다는 것은 명예이사장도 몰라보고 자기 직책에 충실 다하고 있는 식당 아주머니들의 수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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