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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정신 나간 두 목사
전북지역 목회자 횃불 강의를 위해 광양에서 아내와 함께 올라오다 휴게소에 들렀다. 좋아하는 임실치즈를 원산지에서 열 팩을 샀다. 화장실에 갔다 와서 찾아오겠다했는데 그만 잊어버리고 차는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그때야 두고 온 치즈가 생각났다. 돌아갈 수도 없고, 연락할 길도 없고, 아내에게 말도 못하고... ‘주님, 나도 늙어가나봅니다. 화장실 갔다 온 후에 살 것을 그날 나는 우선순위에서 실패했습니다. 착하게 미소 짓는 그 판매직원이 정신 나간 목사가 찾아가지 않은 치즈를 집에 가져가게 하십시오’ 그래도 맘이 아쉽다. 치즈보다 정신없는 내가 가엾다.
다음날 강의를 마치고 총무목사 차를 타고 식사하러 가는 도중 그가 말한다. “고목사님, 제가 정신이 없습니다. 어제 어머니께서 귀한 돌미나리 한 상자를 주셨는데 집에 갖고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차에 두었습니다. 목사님 뵈오니 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거절 않고 고맙다며 받아왔다. 정신 나간 나의 치즈 선행(?)이 정신 나간 목사를 통해 하루 뒤 돌미나리 한상자로 갚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놀라워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