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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유년의 친구야 보고싶다

50년대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면에서 주관하는 연례적인 추석잔치가 있었다. 씨름, 축구, 마라톤, 노래자랑에 우리들도 참석해 어른들 속에서 즐거웠다.

내 친구 인철(가명)이가 사과 훔치다 노점상 주인에게 들켜 불량한 아이라고 두들겨 맞고 소문은 삽시간에 동네사람들 입에 오르고 친구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보는데서 내 친구를 방죽에 처넣고

"이 도적놈아 차라리 죽어라. 내가 너를 도적질하라 키웠냐"

그때 우리는 동네 어른들이 나와 저지할 때까지 정말 친구를 죽이는 줄 알았다.

 

60년이 지난 오늘 그때 보지 못한 친구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다.

한손으로 친구 옷 잡고 다른 손으로 친구머리 물속에 넣는 손이다. 내 친구를 물속에 넣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아버지의 자존심을 물에 넣는 아픔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넣고 있는 우리시대의 슬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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