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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거룩한 오해
비행기 앞자리 세석 중 가운데 자리가 내 자리여서 지나는 것 죄송해 “미안합니다.” 하고 앉았다.기도 후 테이블 위에 메모지를 놓고 ‘가을들녘에서’ 제목으로 시를 쓰기 시작 했다.
티타임일 때 자연스럽게 내 옆의 어르신이 내게 말을 건다.
“예수 믿는 분이십니까?”
“네 저는 목사입니다.”
“이 책가방은 몇 년이나 됐습니까?”
“30년 됐습니다.”
“목사님들은 가방 하나도 30년 쓰시네 참 검소하시군요. 목사님이 자리에 앉으실 때 이 노인에게 보여준 미소는 너무도 아름다운 미소였습니다.”
나는 갑작스런 칭찬에
“죄송합니다. 난 인상이 별로 안 좋은데 그리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목사님 창백한 얼굴 보니 금식기도 많이 하는 얼굴입니다.”
“어르신 그게 아니라 12년 전 위암 십이지장암 췌장암 림프전암 수술한 목사입니다. 하나님은혜로 생존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검소하고 겸손하고 영성이 크고 기적이시군요. 난 교회가 시험 드는 것보고 교회에서 나왔는데 목사님 교회 한 번 가겠습니다.”
미소도 30년 된 가방도 창백한 얼굴도 검소함도 모두 거룩한 오해다. 그러나 오해도 전도한다. 앞으로 진짜 거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