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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우리는 24살 대학졸업반 민영이를 뇌혈관 다발성 파열로 하늘에 보냈다.
세 가지 은혜가 있었다.
하나는 민영이는 취업 준비하느라 수련회도 귀가도 반납하고 친구들과 기숙사에 남아 이 혹독한 더위와 싸우며 공부에 전심했다. 직업에 충실하다 죽은 사람을 순직(殉職)자라 하고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사람을 순국(殉國)자라 하고 신앙을 지키다 죽은 사람을 순교(殉敎)자라 한다. 민영이는 취업준비 공부하다 몸 바쳤으니 우리 사회 교육을 위해 순교(殉敎)자다.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입시와 취업을 위해 이렇게 희생당하고 있는가?
또 하나는 뇌사상태로 이틀 누워있는 민영이의 장기를 기증한 일이다. 죽음을 기다리던 9사람의 목숨을 소생시키는 은혜가 있었다.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정황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믿음 잃지 않고 딸의 장기를 다 기증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부모가 갖고 온 집사의 신앙이다. 죽음에도 품격이 있다. 이것은 위대한 생명 품격이다.
또 하나는 성도들의 48시간 기도다. ‘나사로야 나오라’는 설교를 한지 한주간 뒤에 일어난 일이다. 인간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시작이기에 나사로는 죽음이란 인간의 끝이지만 하나님은 거기서 시작한다 했다.
“하나님 우리 민영이 살아오게 하십시오.”
우리교회는 그렇게 기도했다. 하나님은 민영이 영혼을 하늘나라로 불렀다. 그러나 죽은 시신에서 9사람 살릴 수 있는 민영이의 지체들을 불러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죽음은 더욱 청년의 죽음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러나 그 죽음 통해 9사람에게 생명의 기적을 주는 하나님의 섭리를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