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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메밀국수 일 인분

북해정 메밀국수집에 12월 31일 한 해를 감사하고 새해를 소망하는 가족 만찬 외식 풍습으로 북적거림이 끝나는 밤10시경 초등학생 두 아들을 데리고 허술한 옷차림의 어머니가 젓가락 세 개에 메밀국수 일 인분을 시킨다.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도…

 

주인은 그 가족이 처음 와서 앉았던 2번 테이블을 예약석으로 지정해 놓고 10년을 기다린 보람 있어 14년 만에 그 어머니가 두 청년을 데리고 들어와 예약석으로 안내받아 메밀국수 3인분을 시킨다.

 

사연을 듣고 보니 남편은 교통사고 가해자로 사망하고 피해자의 병원비를 갚기까지는 섣달그믐 전례외식은 메밀국수 한 그릇으로 대신했다한다. 어머니는 파출부나 잡일 닥치는 대로 일하고 두 아들도 우유배달 신문배달로 고생한 보람 있어 지금은 피해자 빚을 갚고 큰아들은 의사되고 둘째아들은 은행원이 되어 14년 만에 가장 화려한 외식 왔다는 것이다.

 

구리 료헤이의 일본 실화 단편만화소설이다. 일본이 경제위기일 때 국회에서 읽어 모두를 울게 했던 이 이야기는 죽은 남편이 진 빚이라도 남의 빚은 갚아야겠다는 부채의식 때문에 년 말에 가족끼리 메밀국수 외식하는 행복 억제하고 메밀국수 한 그릇으로 대신한 어머니와 두 아들의 그 진실이 일본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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