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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새벽7시 콩나물 국밥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중학생처럼 보이는 여학생 둘과 남학생 하나가 나와 같은 메뉴의 식사를 시킨다. 지금이 방학기간이라 등교하기위해 아침 외식은 아니고 어느 업소에서 인지 어떤 공간에서 밤샘하고 온 학생들임을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분명 불량청소년이란 확신에 의심 없었다. 대화를 주도하는 남자아이의 내용이 온통 듣기에는 너무 민망한 욕설과 상스런 소리들뿐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내 손자들이라면 그대로 둘 수 있겠나싶어 교훈하기위해 접근하려다 참고 쪽지편지를 썼다.
‘나는 목사다 아침식사를 너희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너희들은 건강하고 아름다워 우리나라의 미래다. 두 가지만 부탁한다. 하나는 대화할 때 욕을 쓰지 말아라. 우리나라 말은 너무 아름답다. 또 하나는 예수 믿어라. 내가 본 너희들의 내일은 위대하다 오늘 아침밥 값은 내가 계산하고 간다. 어느 목사가’ 쪽지를 접어서 남학생에게 주니 의아해하며 정중히 받는다.
내 마음이 갑자기 열렸다. “얘들아 나는 목사다. 우리 학생들을 보니 내 손자들 생각나서 아침식사는 내가 계산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세 학생이 다 일어나더니 “목사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며 절을 한다. 마치 목사가 베푼 아침식사 친절을 처음 받아본 것처럼 돈없는 사람에게 값치러준 것 감사한 마음같이... 공손하고 그렇게 착할 수가 없었다. 대화 속에 욕 사용하지 말라는 말과 예수 믿으면 위대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도까지 다하고 나왔다.
내가 그 아이들을 불량학생으로 보았을 때 그들은 정말 무서운 아이들이었다. 온밤 다 새우고 어른들이 먹는 해장국으로 아침식사 해결하는 타락한 불량학생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손자들처럼 접근했을 때 그들은 이미 불량학생이 아니고 착하고 감사할 줄 알고 어른에게 공손히 아침설교도 꼼꼼히 듣는 순종하는 귀한 아이들이었다.
나는 세상을 알고만 믿으려했다. 믿고 알아야 하는 것이 성직의 길인데...
나는 지금까지 우리 교인 있는 곳에서 식사하고 내 돈 낸 적 없다. 언제나 나를 먼저 본 우리 교인이 먼저 계산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아는 사람을 보면 내가 먼저 식사 값을 모두 계산하는 은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