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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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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시무했던 목사님 중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교회 탐방의 네 번째 교회는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하노버 본향교회이다. 우리 교회가 한창 부흥하던 1990년 1월에 부임하여 교회 소식지인 ‘새벽’지를 창간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1995년 2월, 독일로 유학하신 이후에도 우리 교회의 성장,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하며 독일에서 한인들과 함께 예배공동체를 잘 이끌어 가고 있는 손창근목사님을 카톡 전화로 인터뷰하였다.
안산제일교회에서 시무했을 때 어떤 추억이 있는지요?
돌이켜보니 제가 안산제일교회에서 시무하다 1995년 2월 독일로 유학을 떠나 온 지가 어느덧 30년이 되었네요. 작년 말에 우리 곁을 떠나신, 따뜻하고 정이 많으셨던 고훈목사님과 함께 10여명의 부교역자들이 똘똘 뭉쳐서 몸은 고단했지만 힘든 줄 모르고 지냈던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휴무일인 월요일에도 고목사님은 종종 부교역자들을 불러내셨고, 함께 운동한 후 점심을 먹고, 목욕까지 하고 나면 집에 있는 아내에게는 미안했지만 팀 목회에는 정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별히 고훈목사님의 첫 시집 <소중한 외출>을 발간하면서 함께 기뻐했던 일이 기억나고, 매주 금요일에 있었던 금요철야 기도회도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또한, 30대 초반의 풋내기 목사였는데도 장로님, 권사님들을 비롯한 교우들께서 어떻게 그렇게 섬기고 사랑해 주실 수 있었는지, 그때 그 분들이 늘 그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문서선교부 지도교역자로서 새벽지를 창간하실 때 기억에 남는 점은?
‘새벽’지가 1989년 4월에 소책자로 처음 발간되었다가 1990년 3월에 신문 형태로 재 창간을 하여 교회 소식지 및 전도지로 활용되어 성도들에게 유익한 정보지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매달 편집위원들이 모여서 편집 회의를 하고, 신문이 발간되면 검토하는 일까지 참 열심히 했었고, 가끔은 원고 마감 시간에 쫓겨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도 납니다. 그 당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애썼던 부원들이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노버 본향교회의 역사와 목회 지향점은?
하노버는 독일 북부에 있는 대도시로, 주민은 약 55만명입니다. 이곳에 하노버 본향교회가 2017년 1월 1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첫 예배는 저희 가족이 모여서 드렸는데, 지금은 약 70여명의 교인이 예배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유학생과 이곳에 정착한 젊은 30대 가정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전체 분위기는 매우 젊은 편입니다. 교인 중에 약 25명의 음악 전문인이 매 주일 은혜로운 찬양을 드리며, 매년 음악회를 열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고, 독일 청중들에게도 큰 기쁨을 줍니다. 주일 예배 후에는 매주 풍성한 한식으로 애찬을 하는데 외국에서 고달픈 유학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게 한국 음식은 특별한 위로와 기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가 특별히 관심을 두는 사역으로는 첫째, 이중 언어와 문화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교회 학교를 통해 알찬 신앙 교육을 제공합니다. 둘째, 유학생들의 신앙 생활을 돌봅니다. 오늘의 청년들이 내일은 곳곳에서 유능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겠기에 이곳에서 순수하고 자발적인 믿음을 키워주는 목회는 언제나 감사하고 보람이 있습니다. 셋째, 하노버 내에 독일 교회와 여러 외국인 교회와 교류하면서 세계 속에 하나 된 교회를 경험하고, 신앙의 안목을 넓힙니다. 아직 더 발전하고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이 작은 교회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나 넉넉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목회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안산제일교회 성도들에게 전하실 인사 말씀은?
우선 30년 전 저와 함께 교구와 위원회에서 함께 섬겨주셨던 장로님과 권사님, 그 외 모든 성도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가슴 아프게도 교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그리스도인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안산제일교회가 이 사회에 교회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는데 앞장서는 교회가되기를 소망하며, 교인 한 분 한 분이 삶의 자리에서‘그리스도인의 참된 증인’으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교회에 자부심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