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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이광수의 ‘사랑’

  내가 만난 문학소녀 선배누나로부터 이광수의 ‘사랑’을 중 2때 선물 받았다. 주인공 병원 원장과 간호사 석순옥의 순애보 사랑이야기다. 사모님은 오랫동안 앓다 간호사인 석순옥에게 자녀들의 어머니가 돼줄 것을 부탁하고 세상을 떠난다. 석순옥은 안빈박사를 너무 사랑했으나 가까이 할 수 없는 지엄하신 분이라 범접하지 못하고 존경만 했다. 자녀들에게는 엄마처럼 언니 누나처럼 대하며 석순옥은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선을 넘지는 않았다. 

  인간을 향한 사랑과 존경에 대한 경계를 시대적 윤리로 이겨낸 위대한 사랑을 청소년기 순수한 나에게 새겨준 놀라운 체험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보다 이 만큼 위대한 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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