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첨단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교세라의 창업자이자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왜 일하는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왜 일을 하십니까? 많은 분들이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물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일을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면을 성장시키는 것은 흔히 종교적 수행과 같은 뭔가 다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일이 우리의 내면을 성장케 하는 힘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열심히 일할 것을 권합니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근면하다는 것이고, 일에 대한 태도가 언제나 성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놀이나 취미에서 기쁨을 찾으면 일시적으로 즐거울 수 있지만 진정한 기쁨을 맛보기는 어렵다고 단언합니다. 인간이 맛보는 진정한 기쁨은 일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나모리 가즈오가 책의 마지막에 자신의 인생 방정식을 요약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인생과 일 = 능력 X 열의 X 사고방식” 인생과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능력, 열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능력이란, 선천적인 지능이나 운동신경 또는 건강과 같은 것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열의입니다. 열정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타고난 능력은 부족해도 열정은 키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한 가지 요인이 남아 있습니다. 사고방식입니다. 저자는 성공적인 인생과 일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고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사고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앞으로 잘될 거라고 믿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방식 혹은“플러스의 사고방식”을 가진 것이고, 반대로 세상을 탓하고 남을 질투하며 열심히 살기보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은 “음의 사고방식”“마이너스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고 구분합니다.

저자는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음의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고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행복한 인생을 하며 살고 싶다면 다른 무엇보다 사고방식을 바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90년 넘게 살아보니 이런 사실을 분명하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사고방식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사고방식은 무한 긍정도 아니고, 만사 부정적으로 투덜대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 그게 우리의 사고방식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것은 우리가 거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거울의 쓰임새는 스스로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반사체가 되어 상대를 비춰주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반사체요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교회는 거울들의 모임입니다. 자기를 자랑하는 대신, 누구나 예수님을 드러냅니다. 바로 그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면, 우리의 능력과 열정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