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anJEIL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BLOG
1. 오늘날 청년들의 삶
얼마 전, 일본 버블경제 시절 청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80년대 코카콜라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80년대 특유의 감성과 희망차고 행복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버블경제가 끝나고‘잃어버린 10년’이라 자조하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일본 사회에서도 여러 청년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합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프리터족’이나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초식남’,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은둔형 외톨이’의 문제까지 이전까지는 개인의 일탈로 여겨졌던 문제들이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취업률과 결혼률, 그리고 출생률 모두‘청년들의 삶의 자리’에서 태동하는 문제라는 거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모두 청년이었고, 청년이며, 청년이 될 겁니다. 하지만 청년으로서 마주하고 경험하는 삶은 시대마다 달랐는데요. 오늘날 청년세대가 마주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오늘날 청년들의 삶을 규정하는 키워드로 ‘불확실성’과‘증명’을 꼽습니다.
기성세대의 어릴 때 꿈은 대부분 대통령이나 우주비행사였잖아요? 비현실적이지만 그 만큼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사회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떤가요? 일확천금을 벌고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파이어족’이 인생의 목표이자, ‘건물주’가 비전인 세상입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던 시대와는 전혀 다르지요.
오늘날 우리 청년들은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대를 살고, 가장 높은 교육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빈곤하고 피폐한 삶을 살아갑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치와 효용가치의 증명을 요구받지요. 그 압박감 속에 비현실적인 낭만적인 꿈이나 비전은 생존의 문제 앞에 묵살되고 맙니다. 그 학습된 무기력이 오늘날 청년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지요.
저는 여전히 복음이 우리 시대에도, 그리고 청년세대에도 궁극적인 구원의 좋은 소식이며, 유의미한 삶의 통찰을 담아낸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에 과 몰입하여 피안의 세계로 도피 하거나, 세속화된 종교의 문제를 통해 반종교적인 정서를 가지는 등 극단적인 모습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은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빈자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2. 라인(LINE)
안산제일교회 청년부는 복음이 우리의 삶에 궁극적인 가치임을 고백하며 이 신앙고백 위에서 현대사회로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실현하고자 노력합니다. 예배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경배를 선언하고, 시대적 상황과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실존적인 결단을 추구하며 살기를 다짐하지요. 또한 각종 양육과 모임을 통해 상식적이면서도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복음의 공공성을 유지하되, 여전히 우리의 사유로 담아낼 수 없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개입과 은혜, 능력을 체험, 고백, 찬양하며 나가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상반기, 청년부의 정체성을 규정할 새 이름 공모전을 기획했고 뜨거운 참여의 열기 속에 청년 리더십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하나의 명칭을 확정했습니다. 그 새 이름이 ‘라인(LINE)’입니다.
일차적인 의미는‘하나님과 청년들을 잇는 줄’이자, ‘청년들과 세상을 잇는 줄’이라는 수직적이고 수평적인 십자가의 관계성을 담고 있고요. 또한‘성령의 다림줄’로 진리 안에서 견고하게 세워진 의의 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소망도 담았습니다. ‘Love Is Never Ending’의 약자로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을 표현함과 동시에, 그 사랑으로 서로를 안아주고,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공동체가 되길 원하는 결단도 포함하지요. 그리고 ‘하나의 선’ 위에서 서로를 섬기고 그 어떤 차별이나 배척 없이‘동일한 선상’에서 사랑하고 용납하며 함께 걸어가는 청년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3. 라인(LINE)청년부의 앞길
저희는 6월부터‘대면전체리더모임’을 재개 했고, 7월 6-8일에는‘하계수련회’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양육프로그램’도 체계화하여, 청년들의 성장과 성숙을 도우려하지요. 무엇보다 담임목사님의 제안으로‘재정독립’을 추진하며, 여러 교회를 탐방하고 인터뷰하며 우리 안산제일교회 청년부만의 독자적인 모델을 준비 중입니다. 청년 재정독립은 청년들을 성인이자 주체로 서게 하는 중요한 정책이자, 청년들의 청년성에 대한 존중도 담겨 있습니다. 현재 청년 재정독립을 시행하고 있는 교회들은 모두 규모나 재정적으로 성장했으며, 무엇보다 청년들의 만족도가 컸거든요. 또한 이들 교회는 재정독립과 연계하여 어느 정도 청년사역독립도 함께 진행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청년들의 진취적인 꿈과 비전을 고취하고 교회를 섬기는 주체로서 공적인 활동에 참여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재정의 문제는 사역의 문제와도 직결되니까요.
저희 라인(LINE)청년부는‘안산제일교회에 속한 청년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저희도 스스로 우리 교회를 세워나가는 주체로 서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재정독립은 잘 된 케이스(높은뜻광성교회, 선한목자교회, 예능교회, 한소망교회, 산본교회)도 탐방하지만 실패한 케이스(무학교회, 장석교회)도 탐방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려 합니다. 모든 사역을 통해 청년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노래하고, 꿈꾸길 소망합니다. 안산제일교회의 푸르름을 책임지는 라인(LINE)청년부가 강건하게 세워질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