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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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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권유로 1997년 안산으로 와 미용실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등록할 교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고객의 권유로 제일교회에 등록하게 되었고 주일마다 공급해 주시는 고훈 목사님의 은혜의 말씀에, 새벽마다 자전거를 타고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며 쉼 없는 기도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남아 있던 고난의 상처와 힘듦을 사라지게 하는 오로지 감격과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 가정에 세 자녀를 기업으로 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장남을 주의 종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주위의 지인 자녀가 목회자가 되었다고 하면 “얼마나 좋으세요. 은혜입니다”라고 진심으로 축하해 줬지만 막상 내 큰아들이 주의 종이 되겠다고 할 때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목회자의 길은 매우 험난하고 힘든 일이라 생각했기에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자녀는 제 몸만 빌려 나았을 뿐 주님의 자녀란 것을 깨닫게 되면서 기도로 나아갔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한 주의 종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물질에 욕심내지 않고 자만하지 않으며 말씀으로 영혼을 살리는 신실한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라며 오직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결혼도 하고 순조롭게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지만, 결혼 후 6년이 지나도록 잉태의 소식이 없었기에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했던 며느리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안쓰럽고 힘겨웠습니다. 며느리가 힘들어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곧 주시겠지’ ‘기다려보자!’라고 위로는 하였지만 저 역시 마음에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의 중보 기도팀에 기도를 요청하고 새벽예배를 빠지지 않으며, 잉태의 소식을 주실 때까지 무한 작정 기도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며느리는 시험관 시술 2차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예배 시작 전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 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너무 염려하지 말라. 근심하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과 형상을 접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며느리가 울면서 “어머님께 가장 먼저 잉태 소식 을 알려 드리려고 전화했어요”라고 할 때 너무 너무 기뻤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사실 그때는 장남이 태국 방콕에서 한인 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며느리가 잠시 시험관 시술을 받으러 한국에 들어와 있었던 때입니다. 결혼 8년 만에 잉태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였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저 또한 사업장을 확장하여 안산 뷰티센터를 열어 주셨고, 코로나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기에 앞으로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사업장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가진 달란트인 미용 기술로 연약한 자를 섬길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기도하던 중 작년과 올해 6월에 5남 안디옥선교회에서 선교지로 정하고 의료 선교팀과 함께 방문한 서산승리교회에서 미용 봉사로 동네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어 참으로 기쁜 마음 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힘들고 지쳐 있을 때 고비 고비마다 주님의 은혜로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셨기에 그 받은 사랑과 은혜를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몸과 마음으로 전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