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anJEIL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고훈칼럼
지팡이를 짚고 갔더니...
지난 12월은 한 주간에 한 번씩 취임예배가 있었다. 대부도에서 열린 전국부흥사 회장 취임에 갔다. 전 총신대 정성구(83세) 총장께서 식사시간에 "고목사님, 아직 90은 안되셨지요?" 한다. 나도 모르게 의학 나이가 떠올라 "아직 조금은 멀었습니다."하고 얼버무렸다. 후배 초대로 연대 역사학자였던 민경배(87세) 교수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나의 지팡이를 보며 "고목사님, 연세가 얼마냐?"고 물었다. "77세입니다."했더니 내 병력을 듣고서야 손잡아 주신다. 원로목사 추대가 있어 여수에 갔다. 갈보리교회 원로 박조준(88세) 목사님과 한식탁에 앉았다. 지팡이 짚은 목사는 박목사님과 나 둘뿐이었다. 내게 묻는다. "고목사님, 지금 몇 살이요?", "많이 아래입니다."했더니 자기도 장암으로 대수술하신 것으로 나를 위로한다. 집에 돌아오며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타교회 집사가 묻는다. "목사님, 연세가 어찌되셔요?", "의학 나이로 87세요." 놀라며 아내와 나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다음에 만나면 바로 잡아야겠다. 아론의 마른지팡이는 봄싹이 났고, 모세의 지팡이는 홍해도 갈랐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내 지팡이에 늙은 낙엽이 보이나보다. 그래도 내 눈에는 천국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