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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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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12월 20일에 설립된 안산제일교회가 어느덧 60번째 생일을 맞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사람 나이 60을 가리키는 몇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60세를 가리켜 ‘이순’(耳順)이라고 표현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순’은 만 59세에 해당합니다. ‘귀가 순해져 듣는 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만 60세는 흔히 ‘회갑’ 혹은 ‘환갑’이라고 칭합니다. 육십갑자의 갑(甲)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이지요.
저는 ‘회갑’이나 ‘환갑’보다는 ‘이순’이라는 단어가 60이라는 나이에 걸맞다 생각합니다. 특히 성경의 ‘쉐마’와 ‘이순’이 통하는 면이 있다 느낍니다.
신명기 6장 4절과 5절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절절하게 외칩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공자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나이 60을 가리켜 ‘이순’이라고 했다면, 모세 역시 마지막 고별설교 가운데 ‘이스라엘아 들으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쩌면 ‘쉐마’의 외침은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묻어나온 것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모세의 처음 40년은 젊은 혈기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다음 40년은 잊혀진 존재가 되어 양 떼를 돌보며 살았고, 마지막 40년은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출애굽의 대역사를 이루었습니다. 그런 모세의 인생이었기에 가나안 입성을 앞둔 백성들을 향해 “이스라엘아 들으라”는 외침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안산제일교회는 60주년을 기념하며 여러 뜻 깊은 사역들이 한 해 동안 이어졌습니다. 전교인 체육대회, 네팔 아쉬러여교회 건축 봉헌, 안산제일교회 출신 목회자 홈커밍데이 등을 잘 마쳤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감사특밤을 비롯해 몇몇 기념 사역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이 잘 진행되고 있음에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다만 우리는 60주년을 맞이하며‘이순’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물론 세상의 소리에도 민감해야 하겠지요. 허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에 우리의 귀가 더욱 순하여 지기를 소망합니다.
“안산제일교회여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