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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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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던 미국 특수부대원들이 실제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제작한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탈레반 지도자를 체포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네 명의 대원들이 양치기 일행을 만납니다. 작전수행에서 이들을 죽일것인지, 아니면 살릴 것인지, 고민 끝에 살려주게 되죠. 이 선택으로 인해서 대원들은 군인들에게 쫓기게 되고, 결국 세명의 대원은 전사합니다. 유일한 생존자였던 마커스는 우연히 만난 아프간 산간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남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마커스를 내놓으라는 탈레반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 맞서 싸우면서 마커스를 지켜줍니다. 그 이유가 놀랍습니다. 2000년 전통의 “파슈툰왈리”라는 전통 때문이었습니다. 파슈툰왈리는 적에게 쫓기는 사람을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규범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자기희생적인 환대의 정신이라고 하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산간 마을 사람들에게 2000년 전통의 파슈툰왈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2000년 전통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환대입니다. 죄로 인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고 멀어진 인간을 향해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을 내미시는 것, 그게 하나님의 환대의 복음입니다. 특히 누가복음 4장 18절과 19절에 의하면,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먼 자가 하나님의 환대의 구체적인 대상입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친근한 대상, 예쁜 사람, 착한 사람, 높은 사람이 아니라, 낯선 존재들을 환대하셨습니다. 외인들을 친구로 삼으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이유로 조슈아 지프라는 신약학자는 환대를 가리켜 “외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교회됨의 본질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를 십자가의 환대로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나님나라를 맡기셨습니다. 환대의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라고 명하셨습니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환대하신 십자가의 복음을 따라, 이제 우리도 십자가의 환대를 실천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교회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복음의 환대를 따라 도시의 영성을 새롭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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