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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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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빈들에 사는 사람들
작년 연말, 친한 동기 목사님이 해외선교를 간다며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기다리면 좋은 교회로 청빙 받을 만큼 능력도 갖추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 깜짝 놀랐습니다.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이라 염려되었지만, 주님을 따라 좁은 길을 향하는 그 부르심에 기도밖에 드릴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출국이 지연되었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어 잠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돈이 되더랍니다. 지속하면 딴 욕심이 생길까 봐 고민하게 되었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개척교회 목사님께 그 일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선교지가 열리길 기다리던 중이었지요.
이를 지켜보다 감동한 한 사업가가 더 많은 일을 부탁해 왔습니다. 혼자서는 그 일을 다 할 수 없었습니다. 힘든 개척교회 목사님, 해외에서 돌아온 선교사님께 하나씩 떼어주니 열 분이 넘는 사역자들의 가정을 돕게 되었습니다.
떡을 뗄수록 불어나 열 명이 넘는 빈들의 사역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습니다. 빈들에 나오니, 빈들을 살아가는 많은 사역자들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나누어 주고, 동기 목사님은 올 여름 선교지로 갈 예정입니다.
# 2.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동기 목사님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데, 작년에 받은 오병이어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 받던 집사님을 모시고 기도원을 가려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갈 수 없었고, 홀로 기도원으로 향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오병이어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네가 먹을 것을 주어라"
무리들을 마을로 보내어 먹을 것을 사 먹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제자들에게 이미 능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제자들에게 떡만 떼어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도 떼어 주신 겁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떡을 뗄수록 떡은 더 늘어났습니다.
안산으로 돌아와, 매일 집사님의 집을 찾아 예배하고 기도했습니다.
# 3. Delivery Disciples(배달의 제자)
능력을 때어준다는 진리는 내 것이 아니기에 가능합니다.
은혜의 빈들, 질병의 빈들, 경제의 빈들, 외로움의 빈들에서 신음하는 목자 없는 양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양식뿐만 아니라 땅의 양식도 해결하셨고, 필요에 따라 풍족히 먹이셨습니다. 교회와 목회자, 성도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빈들의 백성들에게 줄 수 있는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 말로만 때우지 않고, 남의 것으로 생색내지 않고 내 것으로 섬길 수 있는 날을 꿈 꿔 봅니다.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