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인 정정희와 저는 친구 된 지 21년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친구는 절에 다녔기에 절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많이 했습니다. 그런 친구에게 선뜻 전도는커녕 교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건네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남편이 퇴근길에 차 안에서 그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장례식장으로 달려갔고, 덩그러니 놓인 영정 사진과 슬픔에 빠진 친구의 얼굴을 보자 하루아침에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절로 이런 기도가 나왔습니다. 

“주님! 왜! 하필! 친구에게 힘들고 험한 길을 주십니까? 주님! 친구를 도와주세요! 친구를 불쌍히 보살펴 주세요!” 

 저는 펑펑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친구와 같이 하얀 국화꽃을 가슴에 안고 하늘 공원에서도 계속 기도했습니다.   

“주님!! 친구를 불쌍히 보살펴 주세요. 친구 남편을 데리고 갔으니, 주님께서 이 친구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주님이 친구의 남편이 되어주세요.”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떼를 부리듯 그렇게 애원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친구랑 마주 앉아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친구가 한숨을 쉬면서 남편이 없어서 슬퍼서 울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마음 놓고 울 수도 없어서 답답하고 힘들다며 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저는 바로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정희야! 교회에 와서 마음껏 울어. 성전에 오면 마음껏 울 수 있어. 교회에 와서 주님께  마음껏 소리치면서 울어 봐. 남편이 없으니 주님을 남편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울기도 하고 목소리 높여 부르짖고 소리 지르면 답답한 마음이 조금 해소될 거야. 주님께서 널 안아 주실 거야.” 

 이런 저의 진정한 위로를 듣고 친구의 마음이 움직이면서 친구는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구역장님께서 대환영을 해 주셨습니다. 

“친구를 위해서 집사님이 21년 동안 기도를 해 주셨군요. 주님께서 당신을 기다리셨습니다.”

라며 박수도 쳐주시고 온 마음으로 친구의 등록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친구와 매주일 아침마다 만나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새 가족부에서는 친구를 따뜻하게 환영해 주셨습니다. 친구는 뉴 패밀리 양육(새 가족교육)을 수료하였습니다. 수료식 날, 당당히 본당 강단에 서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뭉클하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친구는 뉴 라이프 양육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뉴 라이프 임원이라 친구와 같이 양육에 참석하면서 은혜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뉴 라이프 시작하는 전 주에 담당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친구 있는 반에 조장을 해 보라고 권면하셨습니다. 저는 두려웠지만 목사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조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뉴 라이프 강의가 시작 되었지만, 온라인 비대면 방식이라 조원들과 서로 문자로만 소통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는 적극적으로 문자에 답을 달아 주었고 협조해 주어서 5주 동안 순조롭게 조장으로서 뉴 라이프를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주님께서 열심히 기도하라고 조장의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조 7명 모두 출석도 완결하면서 주님의 은혜로 뉴 라이프를 잘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하는 21년 동안주님께서 예비해 주셨기에 친구와 주님의 전에 나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친구의 남편은 이 세상에 없지만 주님을 남편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