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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 말을 하다

조회 수 214 추천 수 0 2011.04.20 2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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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기독교 사상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신학이 말을 하다

김기숙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다른 사람의 책을 평가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김동건 교수처럼 많이 알려진 저자의 책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김동건 교수의 책 『현대신학의 흐름』은 2009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상을 수상했고, 『빛 색깔 공기』와 『신학이 있는 묵상』은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좀체 서평을 하지 않는 내게 있어서 이렇게 부담스러운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동건 교수의 신작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는 감동을 준 책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는 매우 독특한 책이다. 그냥 보아서는 특징이 금방 드러나지 않고 평범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조금 세심하게 보면, 매우 독특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보기 드물게 신학과 영성이 조화를 이룬 책이다.

모든 기독교인들의 주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의 구성은 단순하다. 이 책은 2부로 나누어 있고 각 부에 6개씩 모두 12개의 주제가 들어있다. 이 12개의 주제는 신학의 전통적인 주제들이다. 성경, 죄, 고난, 신앙과 운명, 축복, 거듭남과 실족, 성령의 은사, 타종교, 은혜와 책임, 죽음과 그 이후, 부활, 희망 등 익숙한 주제들이다. 이 주제들은 신학적인 주제들이지만, 또한 모든 기독교인이 관심을 가지는 신앙의 주제들이기도 하다. 사실 모든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라는 말은 그만큼 기독교의 핵심 뼈대를 구성하는 주제라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12개의 주제들이 결코 쉽게 답변할 수 있는 주제들이 아니라는 데 있다.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가 다루는 주제는 새로운 주제들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가지는 ‘새로운’ 점은 전통적인 주제들에 대해 놀랍도록 명쾌하게 답변을 했다는 점이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재능이다. 저자는 기독교를 구성하는 12개의 중심 주제를 한달음에 설명하고 있다.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신앙의 토대가 되는 12개의 주제에 대해 분명하게 답변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모호한 부분이라고는 전혀 없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저자 김동건 교수의 신학적 깊이와 통찰이 돋보인다. 저자는 신학자다운 전문성과 목회자의 진정성을 가지고 기독교의 주제들을 하나씩 다루어 나간다. 이 어려운 주제들에 대해 이렇게 선명하고 쉽게 답을 줄 수 있는 책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목회자든 일반 교인이든 이 한 권의 책으로 기독교 신앙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학을 삶 속으로 불러들이다.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는 일반 신학 책과는 많이 다르다. 이 책을 읽을 때, 신학 이론서를 읽는 느낌이 없다. 저자는 신학을 학문의 전형적인 틀 속에 가두지 않았다. 신학의 주제들을 자신의 사상과 삶 속에서 완전히 녹여내여 다시 일상의 언어로 표현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렵지 않다. 그냥 저자는 독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독자는 지금 저자와 마주 대하여 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는 듯하다.

사실 우리가 대하는 어떤 책은 경직되고 화석과 같은 느낌을 준다. 굳어진 개념과 학설이 얽혀서 문장을 이룬다. 이런 책은 지루하고 답답하다. 반복해서 읽어도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데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는 살아 있는 글이다. 생동감 있게 서술한 그의 글은 흡사 신학이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듯하다. 읽어 보면 안다. 내가 신학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신학이 내게 말을 하는 것을.

저자는 서문에서 “왜 신학 책은 만화처럼 재미있게 쓸 수 없을까?”라고 자문했다. 그리고 이어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가 만화처럼 재미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독자에게 맡긴다고 했다. 내가 저자의 질문에 대답해 본다면, 솔직히 이 책은 만화보다는 ‘조금’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만화보다 더 재미있고, 더 흥미롭고, 더 박진감 있다. 약간의 진지함을 가지고 읽는다면, 누구나 기독교의 근본 주제들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는 재미와 흥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는 신학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간결하고 명료하다. 책의 분량은 주제에 비해 두껍지 않아서 272페이지이다. 속독을 한다면 불과 한나절이면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일독 후에도 결코 이 책을 벽장 한 구석에 팽개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독자들은 이 책을 두고 12개의 주제들에 대해 두고두고 숙고하고 다시 참고할 것이다.

한국교회에 바치다.

김동건 교수는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에 한 줄의 헌사를 붙였다. “한국교회에 바칩니다.” 이 짧은 헌사는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저자가 이 책을 한국교회에 바치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에 신학이 부재하다는 것을 통감한다. 한국교회가 덩치는 크지만, 신학이 없이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현실을 직시한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신학’이 교회의 부흥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바른 신학과 바른 정신을 통해 한국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른 신학과 바른 정신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 한다. 요즘은 온갖 종류의 ‘신학’이 난무한다. 어떤 신학을 따를 것인지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내가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에 매료된 이유는 바로 이 책이 견지하고 있는 신학적인 ‘신뢰’ 때문이다. 이 책은 신학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개방성을 유지한다. 신앙의 본질을 지키지만, 무조건 ‘믿어라’고 말하지 않고 신앙의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즉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신학은 믿을 만하다. 누구나 따라가도 길을 잃는 일은 없다. 어떤 의미에서 한국교회에 바친 김동건 교수의 헌사는 적절하다.

한국교회에 바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에는 교회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다. 이 책은 학자들이 흔히 범하는 스스로 알지 못하는 많은 말들을 각주로 대신하려는 무책임한 글이 아니다. 이 책에는 신학자의 교만이 없다. 저자는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겸허하다. 한국교회에 대한 사랑과 독자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느껴진다. 그리고 저자의 따뜻한 마음은 곧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은 학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두려움 가운데 하나님 앞에 선 저자가 하나님의 뜻을 물어 다시 독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모두를 하나님 앞에 세운다.

마지막으로 책의 제본에 대해 한마디 덧붙인다면, 이 책은 신학 책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오랫동안 소장하고 누구에게라도 선물을 하고 싶을 만큼 단정하게 만들었다. 양장본에 2도 인쇄를 했고, 읽기 쉽게 편집을 했다. 책에 비해 가격은 상당히 낫게 책정되었다. 이 책을 한국교회에 바친다는 저자와 뜻을 같이 한 것일까? 출판사 대한기독교서회가 영리를 떠나 봉사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듯 하다. 먼저 한국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목회자, 청년, 장년, 나아가 불교인, 타종교인, 무신론자까지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김기숙 교수는 서울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신대신대원(M. Div., Th. M.)과 총신대 대학원(Ph. D.)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이며 서울여자대학교 바롬교양대학 학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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