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애환
아무나 갈 수 없는 순교의 길
아프칸 산지에 피를 뿌리고
두 생명 제물되어 쓸어지던 날
조국의 하늘도 낯을 가린 채
먹구름 두텁게 울분을 깔고
빗눈물 줄줄 흘리고 말았네
얼마나 쏟아야 분함이 풀릴지
얼마나 내려야 묶인 몸 돌아올지
돌맞이 광복절도 시름에 지새는데
감질나게 살아온 두 자매 생환
기뻐도 반길 수 없어 애타는 가슴
부글부글 열기되어 폭염을 달구더니
열아홉 남은 생명 돌아오는 날
밀거래 꼬집느라 뒤숭숭하지만
숨 돌린 하늘엔 서늘바람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