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밤에
천일기도 119날 찬양의 밤에
열세돌 기념맞이 임마누엘 성가대
흰옷입은 성가복 구별된 물결이
학마을 이루고 동산을 밝히니
소리마다 향이 다른 하늘축제로다
받은 은혜 벅찬 사랑에 말문이 막혀
수화로 감사하는 빨간 옷차림은
토하지 못해 타오르는 뜨거운 가슴이요
은피리 플롯합주 단조로운 흐름은
시골학교 교정을 덮는 풍금소리 떠올리네
황진이 기방차림 휘감는 설장구에
경적처럼 울리는 촛대나팔 소리는
하늘사자 행차이니 길을 내라하고
손안에 작은 피리 가냘픈 음정에
외줄타는 해금소리 절절한 가락은
석양길 제를 넘는 한 품은 무사를
쓸쓸하게 달래는 중국영화 장면처럼
선교로 가는 길 외로움을 읊어주네
난데없이 터지는 큰 북소리는
창을 든 원주민 아우성을 부추기듯
잠자는 영혼을 깨어나게 하고
통키타 관현악 어울리는 음색에
성도들 앉은 자리 흥겨워 출렁인다
사이사이 들려주는 임마누엘 합창에
"와서 증인되라"는 하늘 음성 들리니
삼일예배 낮시간 올리는 찬양마다
주님이 함께하는 넘치는 축복되어
제일가족 둥지마다 채워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