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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년 세월의 흔적
한국섬선교회 주간 선교 동영상/항해일지 p.29


수항도 곽후방 할머니(80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당 밖으로 나가신다. 어디를 그렇게 바삐 나가시는가 했더니 고작 바다 한 번 쳐다보고 들어오신다. 발 아래에 있는 바다쯤이야 바람막이로 쌓아둔 마당 돌담 너머로 얼마든지 볼 수 있으련만 굳이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허리가 굽어 일어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허리가 굽은 모양을 '기역자 같다'고 하지만 이 할머니는 그보다 더하다. 바다를 쳐다봄은 하루 날씨를 짐작하기 위함이다. 풍향과 파고를 보면 대강은 답이 나온다. 바다에 나가 어장 일을 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80평생을 섬에서 지냈기 때문에 습관이 된 것이다.



할머니는 바다를 쳐다보면서 하루의 날씨를 예견하는 파도의 너울만 눈에 들어올까? 할머니와 함께 토방(마루)에 앉아 이런저런 지난 세월의 짠한(슬픈)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것만은 아닐 것 같다.



수항도는 지금 두 집이 산다. 손아래인 노인 부부가 있는 윗집과 혼자인 아랫집 할머니 집이 모두다. 할아버지는 5년 전에 돌아가셨다. 1999년 10월, 할아버지 생전에 촬영된 영상을 살펴보니 할머니의 이런 대목이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는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계셨다.

"내가 앞섬에 살면서 이리 시집와서 5형제를 키워냈는데, 영감 없다고 해서 어떻게 이 섬을 떠날 수 있겠어요. 절대 안 나갈랍니다."

그때 우리가 박수를 쳐 드렸다.

"여기는 처음부터 학교가 없었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앞 섬 금오도로 뗏마(소형 선박)를 타고 다녔는데 바람이 부는 날이면 아침에 등교한 아이가 돌아오지를 못하고 '엄마!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다 들렸지요. 배 안에서 밤새 떨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어디 잠이 오겠습니까?"



다섯 집에서 섬이 하나씩 비어질 때마다 이 분은 빈 밭을 사서 일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아이들에게 옷 한 벌 제대로 입히지 못한 일이 지금도 가슴 아프다고. 나지막하면서 조심스럽게, 그리고 한 말씀도 흐트러짐 없는 것으로 보아 옛적의 수줍고 인자하면서도 강인하게 자녀들을 키워낸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우리들의 모든 어머니가 이러했으리라. 어버이주일, 수항도 곽후방 할머니가 보고싶다. -최종민



안산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주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위의 내용은 영상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항해위치/수항도(전남 여수시 남면)

    배경음악/나같은 죄인 살리신(노래-나나 무스꾸리)

    상영시간/4분 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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