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힘겹게 넘어가는
세월을 달래느라
계절은
피고 또 피려 하는가
행여라도 가는 길이
외로울까봐
세월은
계절을 돌리고 돌리는가
벌거숭니 11월에
떨어지는 낙엽마다
돋아날 3월에
푸른 꿈이 밟히고
한토막 지우고 싶은
잃어버린 한 해
잡을 수 없는 그리움으로
떠나가지만
다시 솟을 새해 맞이
햇살을 받으러
미소지며 가야 할
12월의 나날
서두르지 않아도
달아나는 시간
아쉬워 돌아봐도
어쩔 수 없는 회한
내님이 아시고
하얗게 덮으시니
가시꽃 쓴뿌리 모두 자르고
솜밭같이 포근한 마음밭 일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