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행 16강
16강을 가리는 마지막 경기
함성과 탄성이 엇갈리는 시간
한민족의 맥박이 천둥이 되어
지구촌을 흔들어 깨우는 밤
겨룰만한 대전에 첫골을 내주니
상대의 꼴문이 바늘구멍 같고
지키는 수문장 골리앗 같아
문전만 어지럽힌 안타까운 전반
후반에 강했던 끈질긴 우리 선수
만회 꼴 터트리려 작심하고 뛰는데
쥐약 먹은 심판의 몽롱한 오심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밤
못 말리는 응원에 하도 미안해
고개를 떨구고 돌아왔다만
누구 하나 책함도 탓함도 없이
잘했다 손뻑치니 친정집 사랑
소망은 언제나 넘어진 자의 것
4강의 벽을 뚫던 환희를 잊었는가
꼴문을 열때마다 무릎 꿇던 기도
4년후에 다시 이룰 기적을 보리니
동방의 작은 나라 남도 북도 없이
외세 앞에 하나되는 무서운 민족혼
이 다음에 다시 치룰 월드컵 마당에
통일된 목소리로 대-한민국 외쳐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