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보배
잃어버렸기에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보다 높은 고개 오르고 넘느라
힘들고 지쳐서 버리고 왔을까요
풍랑보다 거센 파도 타고 건너느라
숨가쁘게 헤엄치다 놓쳐버렸을까요
꿈보다 깊은 잠결 취해 도느라
허망중에 떠돌다 날려버렸을까요
가질수록 채우고싶은 재물도 아니건만
높을수록 오르고싶은 명예도 아니건만
누릴수록 흔들고싶은 권력도 아니건만
세미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울분
작은 신음에도 울다 가는 눈물
짓밟히는 풀잎에도 애태우는 쓰라림
세월을 안고 달아나버린 보배
찾고보니 심령 깊이 묻혀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