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아픔
하늘도 낯을 가린 영문 밖 십자가
손과 발에 못이 박혀 달리신 주님
벌거벗은 알몸이 채찍에 갈라지고
앙상한 옆구리 창에 찔리니
핏줄이 터지고 찢어지는 아픔
견디다 못 이겨 엘리 엘리 부르시네
부끄러운 면류관 가시관에서
흐르는 핏방울 땀에 젖는데
침뱉고 욕하고 희롱하는 삿데질
유대인의 왕이여 내려오라 고함치니
해륭에 신포도주 머금은 입술로
마지막 비명을 남기고 가셨네
오셔야겠기에 오신 메시야
오신다 하셨기에 오신 구세주
지음받고 택함받은 선민이 죽였으니
햇빛도 힘을 잃고 흑암에 덮였네
휘장마저 찢어지고 온땅이 진동했네
바위가 터지고 무덤조차 열렸네
기필코 다시 오실 내 주님이여
어김없이 다시 오실 내 주님이여
심판의 검으로 가르실 내 주님이여
내죄를 사하시려 속죄양 되셨으니
만왕의 왕 내 주를 내가 죽인 슬픔을
어찌 다 회개하고 구원 받으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