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 이삭이 장가 가는 날
겨울비 주룩주룩 대지를 적시니
목마른 산과 들이 갈증을 풀고
삭풍조차 녹아내려 훈훈함이 감도니
동산의 햇살마저 포근하게 비추는 날
파는데로 샘물이 차고 넘쳐서
백배로 복을 받던 외아들 이삭
마른 땅을 적시는 단비 타고 찾아와
하늘과 사람 앞에 백년을 가약하네
보이지 않는 천사가 가문의 종이 되어
믿음의 씨를 뿌릴 리브가를 짝 지우니
하늘의 별과 같은 축복을 이루고자
듬직한 이삭의 팔에 살며시 안기네
모리아산의 제물처럼 키워낸 아버지
순종하며 믿음으로 자라난 아들
벅차고 기쁜 맘 가눌 길이 없어
주고 받는 경사속에 자작놀이 춤을 추네
마실수록 채워지는 가나안의 혼인 마당
하늘도 기뻐하고 우리 모두 흥에 겨워
일어서서 손뼉 치고 돌아서서 다시 보니
원색의 아담부부 하늘이 준 짝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