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쟁 이
연두빛 작은 잎새 생명줄 되어
포도송이 영글듯 줄줄이 메달려
푸른 마을 이루며 솟아 올랐구나
오르고 올라도 집웅 끝이지만
성전 벽 창틀따라 잘도 뻗어나
베틀에 수 놓듯 무성하게 자랐구나
태어나는 날부터 차고 오르는 너
택함받은 제일 성전 벽면에 붙어
하늘 동산 가꾸니 복된 담쟁이로다
심성은 여리나 끈기가 강해
쉴새없는 비바람 모질게 이기고
찰삭찰삭 달라붙어 벽칠을 했으니
아버지 집이 내집이라 떠나지 않으려는
내 심정 우리 심정 어찌 살피고
죽어도 못 떠날듯 달라붙었느냐
오가는 발길마다 네 모습 우러러 보며
가고픈 하늘 나라 붙잡고 못 떠나니
아마도 네 심정도 함께 가고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