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넓은 길 좁은 길 많고 흔한 길
이 길에서 넘어지고 저 길에 속아
주춤주춤 망서리고 방황하다가
길을 묻는 나에게 길이 있다기에
길 찾아 따라가니 하늘 가는 길
내가 길이니 밟고 가라 하시며
떨리는 손을 잡고 이끄시는 길
좁은길 오직 한길 십자가의 길
오다가 털리고 잘못 걷다 날려
가고싶은 하늘길 빈손 들고 가려는데
믿음이 있느냐 묻는 음성에
조용히 눈을 감고 속맘을 살피니
가루씨만한 믿음도 보이지 않아
쉽게 가는 하늘길 멀기만하네
어느날 보여주는 주의 말씀에
믿음도 네 것이 아니라는 말에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지요
이제는 나도 몰래 스며든 믿음
날마다 붙잡고 부르짖으니
멀기만하던 하늘이 내 마음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