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내리는 빗물은 내게 맡기시고
내 손을 꼭 잡고 걸어가세요
나는 오늘을 위해 지음 받았으니
가시는 걸음 걸음 "비가림"이 되겠습니다
홀로 가는 빗길이 울적하지 않더라도
빗속에 쫓기는 걸음을 보시거던
망서리지 말고 어깨동무 하세요
오손도손 속삭임 절로 날테니...
서럽고 외로워 빗길을 걷더라도
행여 눈물일랑 보이지 마세요
당신이 쏟고 싶은 그 많은 눈물을
내가 알고 먼저 울고 있지 않아요
비가 그쳐 했살에 날이 밝더라도
이 몸을 아무데나 버려두지 마시고
이슬비 줄기비 내리는 날이면
당신의 길동무로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