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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만수계곡에서

조회 수 540 추천 수 0 2005.04.25 23:33:32



월악산 만수계곡에서
<글 정복래장로>

바위안고 흐른다.
만수계곡물줄기가
흰색버금 내뿜는
폭포수로 흐른다.

세월 가는 곳에
생로병사가 지배하는데
여기 물줄기는
시간이가고 세월이가도
늙지도 병들지도 죽음도 모르면서
수정 같은 맑은 물줄기그대로
수천 년을 끝없이 흐른다.

인생은 한 세대가 가면
한 세대는 오며 왔다 갔다 하는데
여기 물줄기는 오직 한길
한번가면 다시 못 올
가기만하고 흘러내리기만 한다.

만경풍파 일으켜
험한 파도 만들고
기고만장하는 바다이기보다
외롭지만 슬픔모르고
고통스럽지만 눈물모르며
조용히 흐르는
계곡 물줄기이고 싶다.

인생들이여!
용맹스러움이다 선은 아니요
좀 모자람이 다 악이겠느뇨
떠드는 것이 다 영웅이 아니요
조용히 사는 것이 다 졸자이랴
계곡물줄기로 잔잔히 살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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