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의 설원을 보며
오늘아침
우리도 저 설원이 되어
끝없는 지평으로 여기 눕자
사랑하는 사람들
걸어가는 길이 되자
어디
깨끗함 보았는가
아름다움 찾았는가
아픔소리 처절하도록
함께 느낀적 있는가
우리 사는 세상
그렇고 그런 것을
우리는 어리석게도
이제야 알았다하는가
저렇게
모든 것을 나로 덮어주고 살 것을
모두에게 내어주고 빈손이 될 것을
나의 주인처럼
혼자일 때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함께 할 때 저처럼 설원이 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아
오늘아침
우리도 저 설원이 되어
끝없는 지평으로 여기 눕자
사랑하는 사람들
걸어가는 길이 되자
-여러분의 목자 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