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쓰러지면서
남기고 가는 풀향기
떠나면서
주고 가는 강물의 옷자락
짓밟히면서
기뻐하는 길의 낮아짐
지면서도
휘날리는 낙엽의 노래
저녁이면서
더욱 아침 같은 노을빛
이 모든 것을
더욱 거저 받고 사는 사람아
그대는
하늘에 드릴 몫
이 땅에 나눌 것
그것이 무엇인가
-여러분의 목자 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