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회상 / 고훈그 이전에는 내게 모태도 없고 유년도 소년도 청년도 없었습니다. 그해 스무살에야 그 분을 만났기 때문에빛이 없으니 밤낮이 어둠속이었고 샘이 없으니 광야의 사막이었고 양식이 없으니 무엇을 먹어도 기근이고 영혼이 잠들었으니 노래를 불러도 기쁨이 아니고 세상눈이 멀었으니 아무리 사모해도 만나지 못한 사랑일뿐 그 이전에는 내게 가정도 없고 가족도 고향도 친구도 집도 없습니다. 그해 스무살에야 그분을 만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