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을 보며
내가 너라면 좋겠다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는
너의 자유이고 싶어서
맨 먼저 가야할 곳
가장 가고 싶은 곳
그곳은 북쪽이다
피토하며 아픈 사람들
허리띠 졸라매며 배고픈 사람들
손잡고 만나
내게 있는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아낌없이 줄 수 있으리
거기에는
내게 없는 것 있어
나 또한
그것들을 모두 받고 싶다
만나면
반가움이 더욱 커
결코 낯설지 않으리라
굳이 이렇게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인 것을
내가 너라면 좋겠다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는
너의 자유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