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나는 제주도에 요양하며
네 개의 바다를 보았다
노란 물결로 출렁이는
유채 꽃 바다
한 폭의 수채화로 살다 오월로 떠난다
광야에 젊음의 생명주고
물결이는 초록의 신록바다
찬바람 불면 낙엽 되어 떠난다
거추장스런 옷 벗고
찬바람 앞에서도 의지의 깃으로 요동치는 억새바다
눈보라칠 때 겨울로 떠난다
그리고 여기
떠날 때는 보내고
올 때는 맞으면서
그 누구에게 서로 떠나지 않는 바다
그리움으로 들레는 얼굴
사랑함으로 부드러운 얼굴
울타리 하나 없이 날마다 문열고
우리를 또 기다리는 어머니 제주바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시40:2)
-여러분의 목자 고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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