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을도
팔월의 카렌다를 뜯으며
병실 창밖을 보니
가을이 벌써 뜨락에 왔습니다
태양 빛으로 변하는 낙엽은
얼마나 찬란합니까
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식히는 바람은
얼마나 위대합니까
하늘이 내려주신 들판의 채색된 열매는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그러나 쓰러져있는 사람들은
계절이 변하는 아름다움도
세상의 벅찬 감격도
자기 것으로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우리의 가을도 분명 어디쯤 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봄이 있었기에
-여러분의 목자 고 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