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오면(Ⅱ)
바다가 거품을 토하며
우리가 버린 것들로 인해
날마다 허물을 벗는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분 있어
깨끗한 모습으로 맞이하려고
가장 낮은 곳으로 자리잡고
모든 이에게 공평하려
수평선을 고르는 바다
파도 위에서 춤추는 사람들
파도 위에서 쓰러지는 사람들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똑바로 살아야하는데…
비참하도록
타인을 바라보며 살아온 것 아닌가
비교하지만 않아도
거품만 토해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