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을 보며
들꽃이 피었다
보살 핀 사람 아무도 없는데
그분 손길 하나로
찬이슬 젖어 곱게도 피었다
나는 단 한사람에게도
모든 것 내주지 못했는데
너는 만나는 모두에게 모든 것을 다 내 준다
나는 많은 것 가지고 있으면서도
두려워하며 사는데
너는 가진 것 없으면서도 두려워 않는다
나는 많은 내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쫓기듯 분주히 사는데
너는 짧은 내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소 띤 여유로 살아간다
이것만은
나보다 네가 부럽다
이것만은
나보다 네가 행복하다
이것만은
나보다 네가 위대하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마6:30)
섬에서 여러분의 목자 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