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나눔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고난받으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드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에서 식탁 교제는 오늘날에도 그 정신이 살아있듯이, 원래 친근한 삶의 친교와 우정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탁 자리에 함께 앉은 이들은 그 사람의 친구이며 그를 배신해서는 결코 안될 신분이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 떡을 떼어 주시며, 그들을 위해 주는 자신의 몸이니 이를 행해 기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팔 것을 알았음에도 십자가 고난을 통해 새언약을 이루시고,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실 계획을 실천하는 구원 사역의 길을 가십니다.
성경에서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은 우리가 끝까지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개의 기회를 돌이킬 수 있는 기회로 삼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제 길’로 가게되고, 끝끝내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가룟유다의 삶이 그와 같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친히 보이신 성만찬의 자리는 그러한 회복의 자리이며, 누구든지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는 기회의 자리라는 것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피로 인한 대속의 시간을 재현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성만찬의 자리이기 때문에, 그러한 성만찬 시간에 용서와 화해, 참회와 회개의 시간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시간에도 주님의 용서와 회복을 경험할 수 없게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물리적인 성만찬의 시간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 주님께서 친해 보이신 성만찬을 통해 우리도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힘써야겠다는 것을 묵상하게 됩니다. 나 개인이 주님과 연합된 것처럼 나와 우리 모든 공동체 사람들이 주님과 연합되어 하나임을 기억하는 한주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