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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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11교구
목마른 현실 앞에서
2021-10-09
이스라엘 백성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을 향해 이동 중일 때, 그들의 꿈과 이상은 고상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마실 물이 없어지자 그들은 모세를 원망하며, “어찌하여 우리와 우리 자녀들과 가축들을 목말라 죽게 하느냐”(출 17:2)며 불평하기 시작했다.
모세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현실’을 절감한다. 우리의 꿈과 이상이 아무리 고상할지라도 당장 마실 물이 없어 목이 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물이고,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다툼은 ‘이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온다. 이상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이며, 노력하지 않고도 말할 수 있고, 책임지지 않고도 예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에게나 치열하게 다가온다. ‘현실’은 얻으면 살고 잃으면 죽는다. 그래서 삶의 현장에는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목마름의 현실은 믿음과 불신을 가르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