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처럼 거리적거리는 숲을 헤치려다
피 묻은 손을 보니 내가 보이네
뒷굼치를 밟이며 쫓기던 발걸음
섬짓해 돌아보니 내가 보이네
하늘을 덮을듯 피어나던 구름 조각
쏜 살같은 바람에 흔적조차 잃었네
바위를 굴리며 오르려던 정상
넘어져 실족하니 천만길 낭떠러지
멧돌을 메고 건너려던 강 기슭
한사코 빠져드는 밑 없는 늪
아-아! 무너진 바벨탑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았네
앞서려던 발걸음이 앞 세우고 가니
모르고 살던 하늘이 보이네
미움도 다툼도 사라진 하늘!
시기도 질투도 사라진 하늘!
주님을 앞 세우니 보이는 하늘!
한치를 물러서니 보이는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