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만수계곡에서 <글 정복래장로> 바위안고 흐른다. 만수계곡물줄기가 흰색버금 내뿜는 폭포수로 흐른다. 세월 가는 곳에 생로병사가 지배하는데 여기 물줄기는 시간이가고 세월이가도 늙지도 병들지도 죽음도 모르면서 수정 같은 맑은 물줄기그대로 수천 년을 끝없이 흐른다. 인생은 한 세대가 가면 한 세대는 오며 왔다 갔다 하는데 여기 물줄기는 오직 한길 한번가면 다시 못 올 가기만하고 흘러내리기만 한다. 만경풍파 일으켜 험한 파도 만들고 기고만장하는 바다이기보다 외롭지만 슬픔모르고 고통스럽지만 눈물모르며 조용히 흐르는 계곡 물줄기이고 싶다. 인생들이여! 용맹스러움이다 선은 아니요 좀 모자람이 다 악이겠느뇨 떠드는 것이 다 영웅이 아니요 조용히 사는 것이 다 졸자이랴 계곡물줄기로 잔잔히 살면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