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에 구름아 글/정복래장로 비단길이 가시밭길로 형통이 염려로 살며시 몰려온 비수에 구름아 어이하자고 찾아왔는가. 이사로 피곤해서일까 염려와 근심으로 가슴아파서일까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에 마음에 멍이 들어서일까 온몸이 수척 해 몸져 누어버렸다 이럴 때는 마음이 약해지는가. 실컷 울고 싶고 그 눈물에다 서러움을 타서 마시고 비통에 취해 저 벌레소리처럼 애달픈 곡조로 노래라도 하랴 아니오리 희망을 보듬어보리라 쥐구멍도 빛들 날 오는데 나에 앞길에 그분이 내리실 뜨거운 축복 아니오겠는가 비수에 구름아 그때는 흔적도 없이 혼비백산 날아가고 파란기쁨에 빛이 떠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