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선교회 가을 나들이
평생을 걸어온 인생길에
세상짐 힘들고 고달펐지만
걸음마다 함께 하신 주님 은혜로
죽어도 기쁨으로 살다 갈 우리들
오늘 만나 가는 놀이 다시 없더라도
본향으로 돌아가는 소망 있으니
주어진 이 시간 즐거이 보내세요
살다보니 더러는 아픔도 있었지만
믿음으로 넘어온 고개고개 길
돌아보니 자리마다 하늘 은총으로
날마다 허물고 이겨왔으니
못다 푼 아쉬움 행여 남았거든
오가는 놀이 길에 털어버리세요
감출 수 없는 외로움이 늘 괴롭혀도
날마다 불러야 할 이름 있으니
가슴에 새겨진 그 이름 부르며
스치는 차창에 그려보세요
순교자 기념비 찾아가는 길
부잣집 별장 마을 텅 비었지만
하늘사랑 충만한 우리 심령은
팔복의 흐뭇함에 젖어 넘치고
역사를 끌어안고 이 백성 살린
순교자 흘린 피에 목이 메이네
화성골 온천탕 물이 좋다기에
시간을 다투며 달려가는 버스
시장기에 살살 녹는 오리로스구이
보고도 못 먹는 병든 이웃 떠올라
건강주신 주님께 감사가 절로 나네
찻길조차 하루길의 서운함을 아는지
느릿느릿 달리는 자동차 행렬 틈에
석양빛 넘어가는 대부도 칼국수 맛
바지락 진국에 쫄깃쫄깃 면발이
돌아오는 발길을 푸짐하게 하네
얼마나 가야 할 삶인지 모르지만
하루가 달라지는 육신은 시들어도
그릇대로 채워진 믿음 지키며
부름받을 그날까지 후대를 위해
기도속에 묻혀 사는 조상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