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만 남긴 세모
글/정복래 앞에 놓인 거울을 벽에 걸린 사진을 번갈라 바라보면서 얼굴이 한 해 동안 많이도 망가졌구나. 서글픈 눈물이 난다 이러기까지는 몸 관리 마음가꾸기에 나태함이 원인이지만 경제의 수난 평화에 역풍이 세월에 실려 얼굴을 강타하는데도 한몫을 보태어졌음을 느끼어온다 얼굴이 상해 볼품 잃은 그것이 그리 서러움이든가 그보다도 마음이 부패하고 영혼이 불결해지는 그 아픔이 더 서럽거늘 왜 육신만을 한탄하는고. 혼탁한 물에서는 물고기들이 뛰놀 수 없고 썩은 뿌리에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마음과 영혼이 결백해야 평안과 복을 누릴 수 있다 한 해 동안 자기분수도 망각하고 육신에 정욕과 이생의 자랑으로 얼룩졌던 삶이 서글퍼져 목대가 아파올 슬픔에 잠긴다. 앞으로는 대오각성으로 누가 알아주던지 아니하던지 육보다도 영에 좁은 길 가오리다. 그렇게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