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소동
촛불이 횃불되어 혼불을 태우던 날
태평로 세종로 시민의 광장에
노도처럼 출렁이는 분노의 물결
유모차 앞세운 어미들의 가슴
수능보다 급해진 학생들의 발길
퇴근길이 불편해 풀어재낀 넥타이
공장도 화물차도 숨을 멈춘 파업
생업권 지키느라 목숨 건 농축산
알고도 눈을 감는 약한나라 지성인
너도 없고 나도 없는 우리가 되어
미친소 병든 고기 먹을 수 없다고
재협상 외치며 반대하는 한미협정
초근목피 못 면하던 보릿고개 백성들
언제부터 고기타령 풍족함이 넘쳐
개월수 가려가며 먹거리 골랏던가
받은 복 너무 커 편협하지말고
피죽도 못 먹는 북녘땅 바라보며
한번쯤 고개숙여 미안함은 못 전해도
축제로 밝힌다는 촛불시위가
차도를 가로막고 시가를 덮쳐
고기도 먹기전에 미친세상 만든다면
기름값 뛰는 물가 누가 잡을까요
갈라진 민심은 어찌 달랠가요
저작거리 패거리된 정치판은 어쩔가요
어차피 겪어야 할 무역마찰이라면
계란으로 바위치는 약함을 참고
살아남을 새길찾아 민족혼을 밝혀
외세의 벽을 타고담쟁이처럼 뻗어나
우리 것 신토불이 당당히 맞서
받는 복이 주는 복을 누르게 하세요